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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업신부 사목서한 4 ● 최양업 부제의 네 번째 편지 발신일 : 1847년 4월 20일 발신지 : 홍콩(香港) 수신인 : 르그레주아 신부 예수 마리아 요셉, 지극히 공경하고 경애하올 르그레주아 신부님께 지난해 12월에 조선으로 가던 도중에 봉천(奉天)에서 고대하던 신부님의 편지뿐 아니라 거룩한 유해도 받았습니다. 그때 저는 신부님께 짧은 (셋째) 편지를 올렸습니다. 마침내 지루했던 기나긴 포로 생활에서 해방되어 저의 동포들한테 영접을 받으리라 희망하면서 크게 기쁜 마음으로 용약하며 변문(邊門)까지 갔습니다. 너무나 비참한 소식에 경악하였고, 저와 조국 전체의 가련한 처지가 위로받을 수 없을 만큼 애통하였습니다. 조선에 들어가서 신부님께 알려드릴 기쁜 소식이 있을 때까지는 편지를 올릴 기회가 없으려니 여겼습니다마는, 아직도 어.. 2024. 1. 29.
최양업신부 사목서한 3 ● 최양업 부제의 세 번째 편지 발신일 : 1846년 12월 22일 발신지 : 심양(瀋陽) 수신인 : 르그레주아 신부 예수 마리아 요셉, 지극히 공경하고 경애하올 르그레주아 신부님께 벌써 오래전부터 큰 희망을 품고 신부님의 화답을 고대하였습니다. 그러나 편지가 늦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바심 없이 조금도 이상하게 여기지는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이렇듯이 큰 염려와 자애로 아버지의 정을 베푸시는 신부님한테 편지까지 받는다는 것은 너무나 황송한 일이고, 또한 신부님께서는 언제나 지극히 많은 일로 너무도 바쁘시다는 것을 모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드디어 12월 21일에 신부님의 편지와 거룩한 유해를 받고 더할 수 없이 기뻤습니다. 지금까지도 저는 우리 포교지 밖에서 떠돌고 있으니 저도 매우 답답하고, 신부님.. 2024. 1. 29.
최양업 신부님 사목서한 2 ● 최양업 신학생의 두 번째 편지 발신일 : 1844년 5월 19일 발신지 : 소팔가자(小八家子) 수신인 : 르그레주아 신부 예수 마리아 요셉, 르그레주아 신부님께 신부님과의 애절한 서신 교환을 못하고 지낸 지 어느덧 3년이나 흘렀습니다. 육신으로는 비록 신부님과 멀리 떨어져 살고 있으나, 마음과 정신으로는 잠시도 신부님을 떠난 적이 없습니다. 서툴고 어설프기 짝이 없으나 제 딴에는 온갖 정성을 다하여 격식에 맞게 쓴 편지를 신부님께 보냈는데 혹시 신부님께서 받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신부님께서 우리를 떠나신 지 얼마 안 되어 저는 저의 조국을 향하여 파견되었는데 기대와는 달리 요동(遼東)에 도착하였습니다. 이곳에서 지금 벨린(Belline) 명의(페레올) 주교님과 메스트르 신부님과 안드레아(김대건) 형제.. 2024. 1. 29.
최양업 신부님 사목서한 1 ● 최양업 신학생의 첫 번째 편지 발신일 : 1842년 4월 26일 발신지 : 마카오 수신인 : 르그레주아 신부 예수 마리아 요셉, 르그레주아 신부님께 우리가 서로 작별 인사를 나누었을 때 얼마나 외로워하고 애달파하였는지를 회상하시면, 제가 신부님의 여행에 대하여 얼마나 조바심을 가지고 염려하였는지 충분히 이해하실 것입니다. (마카오 대표부 책임자로서 조선 신학생을 5년 동안 먹여주고 가르쳐준 르그레주아 신부는 1842년 초에 파리 본부 신학교 학장으로 전임) 저는 하루라도 아니 단 몇 시간이라도 신부님을 생각하지 않고 지낸 일은 없다고 고백하기를 주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모든 쓰라림을 하느님을 위해 참습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위로시오, 우리의 희망이시며, 우리의 원의이시니 우리는 그분 안에.. 2024. 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