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에서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

신불산에 케이블카가 설치될 모양이다.  세계일보 2013-7-16일 글 인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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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불산 케이블카' 해묵은 10년 논쟁 재점화

사업타당성 검토 용역결과 발표

 

울산 신불산(해발 1209m) 케이블카 설치를 놓고 10여년간 반복된 찬반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울산 울주군이 올해 초 의뢰한 케이블카 설치 타당성 검토 용역결과를 발표하자 환경단체들이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울주군은 16일 울주군 언양읍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용역결과를 발표했다.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 타당성 검토 용역은 지난 1월 울주군의 의뢰로 사단법인 한국관광개발연구원이 맡았다. 용역업체 측은 울산시와 울주군이 공동출자하는 방식의 공영개발로 2017년까지 완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민간기업의 개발사업 투자가 위축된 상황에서 사업 실현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기존엔 민자유치 방식으로 사업이 추진됐었다.

 

케이블카 노선은 등억온천단지에서 간월재까지 2.2㎞ 구간을 제안했다. 가천저수지에서 신불재(3.6㎞), 자수정동굴에서 공룡능선(1.8㎞) 등 기존에 검토됐던 노선 중 가장 접근성과 조망권이 좋다는 이유에서다.

용역업체 측은 "경남 통영시 미륵산 케이블카는 지난해 기준 132만명이 탑승해 경제적 파급효과가 13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연간 30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영남알프스(신불산 등 해발 1000m 이상인 산 7곳이 모인 산악관광지)에 케이블카를 설치한 뒤 관광상품을 개발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시와 울주군은 주민설명회에서 의견을 모은 뒤, 2014년에 기본계획 및 설계를 거쳐 2016년에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울산환경운동연합 등 7개 시민단체는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고 반발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신불산의 환경을 보전하고 난개발을 막기 위해서는 최소 한 달 이상 공람과정을 거치는 객관적, 합리적인 의견수렴과 조사가 필요하다"며 "그런데도 울산시와 울주군은 이러한 과정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영애 울산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은 "자료를 충분히 검토할 시간을 주지 않은 채 진행하는 주민설명회에서만 의견을 듣겠다는 것은 듣지 않겠다는 말과 같다"며 "울산시와 울주군이 사회적 갈등을 조장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 사업은 2000년쯤부터 추진됐다. 당시 자수정동굴나라에서 신불산 신불재 구간에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했지만, 환경단체가 고산습지 훼손 등을 이유로 반대해 무산됐다. 2006년 신불산에 군립공원 사업계획이 발표되면서 비슷한 계획이 발표됐으나 환경청과의 협의 과정 중에 무산됐다. 이후 가천저수지에서 신불산 정상 부근으로 가는 코스가 검토됐지만 민자유치 실패를 이유로 진전되지 못했다.

 

울산=이보람 기자bora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