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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록/┕ 천황산&사자평

<457차 산행> 재약산

by 윤라파엘 2011. 9. 4.

2011-9-3 

재약산 수미봉 1,108m 을 올랐다.  익히 소문난 사자평의 2011년 가을 풍경은 어떨까??

 

천황산  천황재에서

 

재약산 수미봉 지명에 대해, 한동안 혼동된 시기를 보낸적이 있다.  천황산이 일제 때 붙여진 이름이라 하여 우리이름 되찾기 과정에서 밀양시에서 ,

천황산을 재약산에 편입하여 ,  천황산을 재약산 사자봉으로 하고, 재약산은 수미봉으로 되어 한동안 사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

천황산이라는 명칭은 우리 고지도 여러곳에도 나오는 만큼 일제가 만든 이름이 아니니, 천황산 1189.2m(주봉=사자봉)  , 재약산1,108m(주봉=수미봉)으로 정리하자. 

 

아래 자료는 참고로 보면 되겠다.

[재약산 지명에 대한 혼돈?]

 재약산은 [재약산],[수미봉],[사자봉],[천황산]으로 혼동되어 부르기도 하고,수미봉과

 사자봉을 혼동하기도 한다.대부분의 등산지도에는 재약산(1,108m)과 천황산(1,189m)이

 따로 표기된 것이 많으나, 지도상으로는 재약산은 주봉이 수미봉(1,108m)이고 천황산은

 주봉이 사자봉(1,189m)이다.그러나 천황산이 일제 때 붙여진 이름이라 하여 "우리 이름

 되찾기"일환으로 밀양시에서는 천황산 사자봉을 재약산 주봉으로 부르면서 위와 같은

 혼돈이 생기게 되었다.

 

 [한국의 산하]에는 지도상의 천황산을 " 재약산"으로 이전의 재약산은 "수미봉"으로 표시하고,

 [도서출판 사람과 산]의 등산지도에는 재약산을 "수미봉"으로 {천황산 사자봉}을 [재약산]

 으로 표기하고 있다. 대부분의 산꾼들은 일반적으로 재약산은 [재약산 수미봉]으로,천황산은

 [재약산 사자봉]으로 부르고 있다.  (한국의 산하) 홈 발췌 ,,  

이  재약산 가을소식의 첫 오픈컷은 양조장 모습이다.  부산에서 재약산으로 접근하는 여러 방편중 내가 택한 오늘 접근로는

부산->어곡재->배내골->무지개산장->주계계곡->주암주차장 인데 , 지나다가 있는 배내골 선리양조장을 보고 차를 세웠기 때문이다.

 

선리양조장 막걸리 이야기는 인터넷검색으로 찾아보면 긴 이야기들이 있다.

3000 원 5000원 두 종류중 5000원짜리 한통과 아내가 또 애호박 3000원짜리 하나 더 사가지고 차로 돌아와 그집 입구 사진한장 찍고 다시 출발했다, 

 

여기는 주암계곡 입구 ,, 배내골 상단 주계계곡

7-8년전 이 계곡에 피서와서 만났던 물꽈리아재비 찾아보려 접근하는데 , 그 사이 이 계곡엔 새 펜션이 들어서며 접근 불가지역으로 바뀌어 있었다.

통과 가능한 정원수울타리를 월담하여 그곳엘 들어가 만나는 그 당시의 모습들 중 수많은 궁궁이 한그루 앞,, 

 

튼튼해 보이는 계곡의 돌한개를 밟았는데 , 자빠지며 내 왼쪽 발이 물에 풍덩 빠졌다. 이런~ 오늘 산행 걱정이된다.

신발벗고 양말 물짜고 다시 이동하며 ,,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일기예보는 맑음인데 뭔 일이람???

검은 나비한마리 날으다가 풀잎에 앉는다. 어릴때 많이 보던 저 모습,,

 

그 계곡은 산책길까지 만들어 영업개척을 했다.  도둑넘처럼 들어와 그 길 걸으며 즐기는 중,,

이삭여뀌

 

엄청 펼쳐진 여기 저기  물봉선 자생지 한곳에 렌즈촛점 맞추는 중,,

이러면서 물꽈리아재비는 못 만나고 ,  아내가 계곡아래 차에서 40여분을 기다리게 했다.  오전 11시 40분.

 

다시 차로 돌아와 가던길을 이동하여 도착한 주암계곡 주차장..

왠지 주인이 주차비를 받지않아 의아해하며 , 주암계곡 우측 계곡으로 등산이다.

 꽃은 일반적으로 보이는 하늘색이 아닌 자색이 들어간 꽃인데 , 닭의장풀 과 구분을 해보려는데 인터넷에 명확한 설명자료가 없다.

 걍 닭의장풀 로,,

 

 

주계골에서 사자평으로 올라가는 계곡길에서 만나는 꽃들,,

산형과 신감체

 

애기탑꽃

 

병조희풀

 

골등골나물

 

수까치깨 군락,,

이 계절의 식물들이 풍성하게 자리를 지켜내고 있다.

 

12시에 주계계곡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등산을 한지 40여분이 지난시간 ,, 비는 이슬비로 오락가락 하는사이 가야할지 말지를 가늠하다, 강행으로 굳히고

등산로 옆 바위턱에 앉아 선리양조장에서 가져온 막걸리를 꺼냈다.   

순한맛과 진한맛(13도) 그 5000원 짜리는 진한맛 막걸리인데 , 한잔 들이키니 톡톡쏘는게 꼭 소주를 탄 막걸리 맛이다.  아내 말처름 색깔만이고 소주 탄건가???

두잔을 마시는데 , 먹는즉시 짜릿한 전율이 온다.  흐~

 

12시 40분 ,, 10여분을 쉬고 일어서며 담는 곰취 풍경사진

이 곳은 참취 곰취 나물을 재배하는 농장이 개척된곳 ,,  씨앗은 울타리너머로도 퍼지고 있다.,, 

 

 고들빼기

 

아니 아직도????   깊은 숲속에서 보는 동자꽃

 

눈빛승마 - 어두운 솦속에서  손각대로 20여장을  찍어서 건진 한장이다.

 

산수국 모습,,

칠불화,, 거의 마지막 붉은빛을 연출하고 있다.

 

그렇게 올라선 사자평,,

이 계절은 앉은좁쌀풀 계절인가??  좍 깔렸다.

 

어수리 한그루 ,, 잎 보면서 구분을 한다.

 

어수리 잎

 

사자평 임도에서 만나는 자색 닭의장풀,,

산아래 주차장에서 만난 모델은 꽃술이 말랐었는데,, 이곳 산정은 아직 싱싱한 꽃술 모습이다.

 

주변에 많은 개체를 형성했다.

 

아~ 이건 뭐냐??? 놀라지 마시길 ,,

작년 봄부터 시작된 얼음골과 사자평을 연결하는 케이블카 공사현장 안내판이다.

내가 지금 이기주의적 발상을 하는데 , 나이들다 보니 이자리 오는것이 힘든만큼 저 케이블카를 이용할 대상자이다.

눈내리는 겨울, 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와 조금만 걸으면 천황산 정상 일것이고  ,  그 천황산 정상에 전개 될 설화 담을 꿈을 꾸는것이다. 히히~

죄송합니다.

 

저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면 천황산 정상까지의 중간에 펼쳐질 이 모습들,,

노랑도깨비바늘 ( bidens polylepis S.F Blake ),,사자평의 터줏대감이 된 꽃

 

케이블카 공사와 연관지어 생각하는 모습,, 앞에 보이는 정상은 천황산,,

이 비포장길이 다듬어져 탐방객이 늘어날 미래 사자평의 현재 모습이다.

 

많은 산행팀이 기억하는 샘믈상회의 주변풍경 ,, 이 계절은 억새와 노랑도깨비바늘 이 펼치는 풍경이 대표 이미지가 되어가고 있다.

 

멀리 오른쪽은 천황산,, 완쪽은 재약산 수미봉 원경,,

벌써 힘이드는지 아내는 오늘 저 수미를 꼭 만나야겠냐고 푸념이다.

 

원래의 샘믈상회 터는 밀양시가  케이블카 설치와 연관하여 재개발이고 , 이 집은 밀려나 아랫쪽에 자리를 잡았다.

주변엔 노랑도깨비바늘 ( bidens polylepis S.F Blake ),,

 

물매화 꽃이 아직은 제철이 아닌 시기,,

그 주변은 온통 앉은좁쌀풀 자생지가 되어있다.

 

드 넓은 사자평의 가운덴 멋진풍광의 활엽수 두그루

 

억새평원엔 광채나는 가을물결이 바람따라 넘실대고 있다.

 

멀리는 수미봉

 

천황산 알프스목장 개발당시 건축물 잔해,,

잘은 모르지만 , 어떻게 알아낸 소문에 의하면 , 울산출신 어느 정치인의 권력 퇴진후  운영 할 목장지역 이었다고 한다.

이곳은 국유지로 지금은  저런 흔적만 남긴체  묻혀져      가는 지난시대 잔재들이 되고있다.

   

잔대 ,, 넌 뭘아니???

 

몇년을 이렇게 지난건지,, 저 포크레인은 녹이쓸고 부식되어 가고 있다.

 

물매화 자생지,, 딱 한그루

 

노랑도깨비바늘 ( bidens polylepis S.F Blake ),,사자평의 터줏대감이 된 꽃

이곳 구 막사주변에 즐비하다.

 

아내는 사자평 임도로 직행시키고 ,, 난 이 꽃들을 담고 있다.

 

물개발나물

 

자주꿩의다리

 

천황재 인근에 도달했다.

아까 두잔먹고 남겨둔 얼떨떨한 그 막걸리를 또 두잔 마셨다.  나중에 알고보니 13도 막거리 한컵은 소주 거의 석잔 이었다.

현재시간 3시30 분 3시간동안 소주 6잔을 먹은 셈,, 이 이야기는  막걸리라고 멋모르고 홀짝 거리다가 예상외로 술기운에 혼난

경험을 들려주며 , 선리막걸리 애주때 조심하라는 뜻으로 드리는 이야기,,,ㅎ   

 

다시 배낭을 추스려 마지막 목적지 수미봉으로 출발,,

천황재로 오르는 산책로엔 황홀한 금빛 억새물결,, 주변이 멋지다고 아내가  나를 담아준 모습,,

카메라를 넘겨받아  앞서가는 아내를 불러세우고 나도 한컷 눌러준다,,

 

천황재를 경유하여 , 수미봉으로 오르는 정상부 쯤에서 되돌아 본 천황산 모습,,

거대하고 장엄한 산세가 감탄을 안겨준다.

 

길가의 꽃 알며느리밥풀

 

단풍취

 

바위벽 아래 보이는 표충사계곡

 

좀 더 전진하여 보는 천황산 정상부근

 

오후 4시 30분 ,,산행시작 4시간 경과,,

 

다시 아내가 담아준 내 모습

 

빛내리는 서쪽의 노을풍경 ,,환상적인 산그리메

 

천황산 늦은 오후 풍경,, 언제 이런모습 구경하시나???

제가 보여 드립니다.  ㅎㅎ

 

이제 주암계곡으로 하산시작 ,, 막 개화가 시작인  올 가을 산정의 꽃 구절초를 담으며,,

 

주암골 상단 국수집 앞,, 제약산을 배경으로

아내는 수미를 만나보니 어떻냐고 물어보는데 ,  좋더라 라고 말하면 토라질것 같은 느낌이 왔었다.  웃으며 패스~ 

 

오후 5시 20분 ,, 거의 마지막 오후빛으로 담는 사진

마타리,,

 

산비장이,,

 

자주덩굴별꽃

 

 

오후 6시 40분,, 주계골 주차장에 도착하고 보니 ,, 7시간을 걸어서 왔다.

 

이제 막 시작된 가을산으로 다음 주말 을 예약하며 , 

 

네가 오는 가을산 눈부심을


                                                        홍 윤숙

 

지난 여름, 내가

떠도는 한 점 구름으로

지새던 만리 이역의 들에

사막의 고독한 혼처럼 피어

발이 시린 나그네의 길을 막던

라벤다의 들에도 지금 가을 이겠지.

코끝에 스며 오는 마른 약쑥 냄새

기억의 벌판에

한 덩어리 영혼처럼 무리져 오는

보랏배耙 들국화 점점이 피는

내 나라 산야에도 지금은 가을

흐느끼며 가슴 떨며

여윈 볼 쓸쓸히

성긴 빗발 앞세우고

바람 앞세우고

추억의 수레 끌며

종일을 먼 길에

네가 오누나.

산머루 검게 익어 떨어지고

가랑잎 비에 젖어 썩는 숲길에

우리들의 여름날 묻으며 묻으며

익숙한 몸짓

언제나 말보다 더 확실히 말하는

분명한 걸음으로 네가 오누나.

그저 그런 거라고

슬퍼하지 말라고

삶에도 사랑에도 가을이 오고

가일밭에 빛나는 과일도

잠시 춤만하다.

이윽고 북풍에 떨어져 가는

이별과 침묵의 완성이라고

빗발로 가르치고

바람으로 일러 주며 네가 오누나.

그럼에도 어찌할까. 나를

물 같은 추럭에도 가시처럼

아픈 살을

이 나이에도 철없이 신열 올라

그리운 배고픔에 살이 내리는

가을산 눈부심을 어찌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