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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에 얽힌 전설

능소화

by 윤라파엘 2009. 10. 1.

 

 

능소화 전설


옛날에 복숭아 빛 같은 뺨에 자태가 고운 ‘소화’라는 궁녀가 있었답니다.
임금의 눈에 띄어 하룻밤 사이에 빈이 되어 궁궐의 어느 곳에 처소가 마련되었으나,
어찌된 일인지 임금은 그 이후로 빈의 처소를 한번도 찾지를 않았답니다.


빈의 심성이 모질지 못한 때문일까요..
빈의 자리에 오른 여인네들의 시샘과 음모로 궁궐의 가장 외진곳에 기거하게된 빈은..
음모도 모르는 채 임금 오기만을 기다렸지요


혹시나 임금이 자기 처소에 가까이 왔다가 돌아간것은 아닐까 싶어 담장을 서성이고..
발자국 소리라도 나지 않을까 그림자라도 비치지 않을까 담장 너머를보며
안타까운 기다림의 세월만 흘러 갔답니다.


어느 여름날, 기다림에 지친 이 여인은 상사병과 영양 실조로 세상을 등졌답니다.
권세를 누린 빈이라면 초상도 거창했겠지만 잊혀진 구중궁궐의 한 여인은 초상조차도
치루지 못한 채 ‘담장가에 묻혀 내일이라도 오실 임금님을 기다리겠노라’라고 한
그녀의 유언을 시녀들은 그대로 행했답니다.


그 이후 여름이되면 빈의 처소 담장에는.. 조금이라도 더 멀리 밖을 보려고 높게,
발자국 소리를 들으려고 꽃잎을 넓게 벌린 꽃이 피었으니..

그것이 능소화입니다.

 

한이 많은 탓일까, 아니면 한 명의 지아비 외에는 못 만지게 함일까?
꽃을 만지다 꽃가루가 눈에 들어가면 알러지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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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글 하나 인용

 

벙어리 딸의 귀로 피어난 꽃
                             [오마이뉴스 2005-07-06 16:42]  [ 김민수 기자] 
 

 

나는 귀를 닮은 꽃입니다.
담장이나 나무에 기대어 한여름의 햇살에 피어나는 꽃, 그 꽃을 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작은 바람에도 하늘거리는 꽃이지만 아무리 거센 폭풍우가 몰아쳐도 끝내 다시 피어나는 강인한 꽃이랍니다.

작은 시골마을에 어머니와 단 둘이 사는 '소화'는 아주 어여쁜 아가씨였습니다.
얼마나 어여쁜지 근방의 총각들의 마음을 다 빼앗아 가버릴 정도였습니다.
그 소문은 소문을 타고 궁궐에까지 들어갔고, 임금은 소화를 궁녀로 삼았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어여쁜 소화에게는 말 못 할 아픔이 있었으니 듣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듣지 못했으니 자연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어떤 소리도 들을 수 없었던 소화, 그래서 그는 누가 자기를 바라보면 그저 웃어주었던 것이죠.
그렇게 웃는 모습만 보아도 너무 아름다웠기에 사람들은 소화가 벙어리라는 사실조차도 몰랐습니다. 단지 수줍음을 많이 타서 그런가 했던 것이죠.

소화의 어머니는 그저 소화가 평범하게 살아가길 원했습니다.
듣지도 못하고, 말 못하는 벙어리인데 아무리 예뻐도 평탄한 삶을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아서
때로 산신에게 '저보다 딸이 먼저 죽게 해 주십시오' 기도를 하기도 했으니까요.
사람들은 소화가 궁녀로 뽑혀 가자 경사가 났다고 했지만, 두 모녀에게 그 소식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두 모녀는 밤 새워 서로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서로 말하지 않아도 그들은 서로의 마음을 읽을 줄 알았던 것이죠.

"소화야, 그 곳에 가서도 잘 지내야 한다."

"…."

소화는 궁궐에 들어가자 곧 임금의 눈에 들어 빈이 되었지만
소화가 벙어리라는 것을 안 임금은 그 이후로 소화를 찾는 일이 없었습니다.
다른 궁녀들도 그를 시기하였고 소화는 가장 깊은 곳, 구석진 곳에 살게 되었단다.
그렇게 임금에게 잊혀져 살아가던 소화는 어머니가 너무도 보고 싶었습니다.

'어머니, 보고 싶어요.'

한편 소화를 궁궐로 보낸 뒤 어머니의 하루하루는 바늘방석에서 지내는 것만 같았습니다.
소화를 팔아 자기가 편한 생활을 하는 것 같아서 죄의식도 느꼈습니다.
그러나 궁궐로부터 좋은 소식이 있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딸의 소식은 빈이 되었지만
벙어리란 것이 알려진 후에 궁궐의 가장 깊고, 구석진 곳에 살고 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이후 어머니는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고,
어머니가 앓아 누우실 즈음에 소화도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다시 찾아주지 않는 임금에 대한 원망과 궁녀들과 다른 빈들의 시기와 질투 등으로 앓아 누웠습니다.

"하나님, 단 한 번만이라도 어머니를 만나고 싶어요."

"하나님, 단 한 번만이라도 소화를 보고 싶습니다."

그러나 두 모녀의 간절한 기도는 이뤄지지 않았고
마침내 어머니는 소화에 대한 그리움에 사무쳐 울다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궁궐에서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은 소화는 장례식을 치르기 위해 집을 찾았습니다.
동네사람들마다 혀를 차며 두 모녀의 기구한 운명을 슬퍼하였습니다.
소화는 어머니의 무덤에 엎드려 한없이 울고 또 울었습니다.

"소하야, 울지 마라. 에미가 네 귀가 되어줄게."
소하는 깜짝 놀랐습니다.

난생 처음 생생하게 귀로 듣는 소리였습니다.
어머니와 수많은 대화를 나누긴 했지만 마음과 마음으로 나누는 대화였습니다.

"어머니, 아니에요. 편히 쉬세요."
무덤가에서 소화를 지켜보던 사람들도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벙어리라더니 저렇게 또박또박 말을 하잖아!"

"그럼, 그게 헛소문이었단 말인가?"

소화는 귀를 의심했습니다.
사람들이 두런두런 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분명히 남의 목소리가 아닌 자기의 목소리를 들었으니까요.

"어머니!"

"그랴, 여름날이면 내가 있는 궁궐 담을 끼고 피어나마.
그래서 우리 소화가 임금님에게 사랑받는 것도 봐야지.
내 무덤가에 있는 흙 한 줌을 가져다 네가 거하는 궁궐 담에 뿌리려무나."

장례식을 마치고 궁궐에 들어간 소화를 임금님이 불렀습니다.

"빈은 그동안 왜 한 마디 말도 하지 않았는가?"

"사실은 그동안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벙어리였습니다."

"그래? 짐은 빈이 나를 못마땅하게 여겨 그런다고 생각했었소."

"어찌 그럴 수 있겠습니까?"

"목숨을 거둘 수도 있었으나 너무 아름다워 차마 그럴 수가 없었소."

소화는 어머니의 말씀대로 무덤에서 가져온 흙을 궁궐의 담에 뿌렸습니다.
임금의 사랑을 듬뿍 받을수록 소화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더 커져만 갔습니다.
이른 봄부터 어머니 무덤가의 흙이 뿌려진 궁궐담에는 푸릇푸릇 싹이 나오며 담장을 기며 이파리를 내었습니다.
그리고 여름 날, 귀 모양을 닮은 꽃이 피었습니다.

'아, 어머니! 어머니!'

그 이후로 능소화는 아주 오랫동안 궁궐을 출입하는 양반들 집에 심기워져 사랑을 받아 양반꽃이라는 이름을 얻기도 했답니다.
아무리 거센 폭풍우가 몰아쳐도 끝내 다시 피어나는 강인한 꽃이 된 이유는 어머니의 마음을 담아 피어났기 때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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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능소화의 전설로 전해지는 이야기는
임금을 기다리던 소화가 죽어 담장에 묻혀진 후에 피어난 꽃이라 전해집니다.
그 이야기를 바탕으로 창작한 것입니다.  [오마이뉴스 2005-07-06 16:42]  [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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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 전설

옛날  자태가 고운 ‘소화’라는 어여쁜 궁녀가 있었다.
임금의 눈에 띄어 하룻밤 사이 승은을 입고 빈이 되었으나
임금은  이후로 빈의 처소를 다시 찾지 않았다.
다른 비빈들의 음모로 궁궐의 가장 외진 곳에 밀려가서 기거 하게 된 소화는
혹시나 임금이 왔다가 그냥 돌아갈까 싶어 담장을 서성이고
발자국 소리라도 드릴까, 그림자라도 비칠까 담장 너머를 쳐다보며 안타까이 기다렸다.

어느 여름날 기다림에 지친 이 불행한 여인은  세상을 떠나고.
임금에게서 잊혀진 궁궐의  여인은 초상조차도 치루어 못한 채
‘담장가에 묻혀 내일이라도 오실 임금님을 기다리겠노라’라고 한 그녀의 유언대로
시녀들에 의해 궁궐 다장 옆에 뭍혔다.

여름이 되면  소화의 처소 담장에는 꽃이 피었으니
더 멀리 밖을 보려고 높게 올라, 발자국 소리를 들으려고 귀 닮은 꽃잎을 넓게 벌린  능소화다.
한이 많은 탓일까, 아니면 한 명의 지아비 외에는 못 만지게 함일까?
꽃을 만지다 꽃가루가 눈에 들어가면 알러지가 생긴다.

 

 

凌宵花 (능소화)

                              - 차도연 -


   하룻밤

   승은(承恩) 후로

   잊혀진 어린 궁인

 

   긴 세월

   기다림에

   피울음도 희미해져

 

   울타리

   넘지 못하고

   담황색으로 걸렸다.


  
능소화(凌宵花) : 능가할 능(凌),하늘 소(雨/肖)

금등화(金藤花)라고도 한다.
중국이 원산지이다.
옛날에서는 능소화를 양반집 마당에만 심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어,
양반꽃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가지에 흡착근이 있어 벽에 붙어서 올라가고 길이가 10m에 달한다.
잎은 마주나고 홀수 1회 깃꼴겹잎이다.
작은잎은 7∼9개로 달걀 모양 또는 달걀 모양의 바소꼴이고
길이가 3∼6cm이며 끝이 점차 뾰족해지고 가장자리에는 톱니와 더불어 털이 있다.

꽃은 6월 말∼8월 말경에 피고 가지 끝에 원추꽃차례를 이루며 5∼15개가 달린다.
꽃의 지름은 6∼8cm이고, 색은 귤색인데, 안쪽은 주황색이다.
꽃받침은 길이가 3cm이고 5개로 갈라지며,
갈라진 조각은 바소 모양이고 끝이 뾰족하다.
화관은 깔때기와 비슷한 종 모양이다.

수술은 4개 중 2개가 길고,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삭과이고 네모지며 2개로 갈라지고 10월에 익는다.
중부 지방 이남의 절에서 심어 왔으며 관상용으로도 심는다.
능소화 꽃가루가 독성이 있어 눈에 들어가면 좋지 않다고 하는데,
꽃가루 그 자체성분은 독성이 전혀 없고
꽃가루에 갈고리 같은 것이 붙어 있어서 눈에 들어가면 안좋으니까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2005년 7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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