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꽃에 얽힌 전설

동자꽃

by 윤라파엘 2009. 10. 1.

 

 2008.8.2 보현산

 

동자꽃에 얽힌 전설
 
강원도 어느 산꼴짜기 암자에 노스님과 어린 동자가 살고 있었다.
동자는 스님이 공양미를 얻으려 마을로 내려갔다가 허기져 쓰러져 있는 것을 불쌍히 여겨 데리고 온 아이다.
동자는 스님께 정을 느껴 할아버지처럼 따르며 한시도 떨어지지 않으려 했다.
그러던 중 추워지기 시작하는 어느 날,
스님은 월동 준비에 필요한 물건을 구하러 어린 동자를 암자에 홀로 남겨두고 마을로 내려갔다.
동자가 따라가겠다고 했지만 거리도 거리이지만 날씨가 너무 추워 그럴 수가 없었다.

스님은 동자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암자를 떠나서는 안 되고 빨리 일을 보고 돌아 올 테니 기다리라고 다짐을 해두고 길을 나섰다.
하지만, 혼자서 무서워하고 있을 동자가 걱정이 되어 서둘러 일을 다 보고 산의 암자로 돌아가는 길이다.
그런데 산에는 이미 첫눈이 내려 그만 길이 막히고 말았다.

스님은 어떻게든 동자가 기다리는 암자로 가려고 온갖 노력을 다 하였으나 너무 많은 눈이 내리는 터라 어쩔 방법이 없었다.
결국 마을로 다시 내려오고 말았다.

암자에 홀로 있던 동자는 추위와 배고픔을 참으며 내리는 눈속에서 길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바위에 앉아서 스님이 오시기만을 기다릴 뿐이었다.
어린 동자는 너무 어려 눈 때문에 스님이 못 올 것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동자는 눈속에서 며칠을 스님이 내려간 언덕만을 바라보다 마침내 앉은 채로 얼어 죽고 말았다.
눈이 그치고 조금씩 눈이 녹기 시작하자 스님은 발길을 재촉하여 암자로 향했다.
암자에 가까워지자 바위에 앉아 있는 동자를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달려갔다.

하지만 동자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었다.
가만히 들여다보던 스님은 자신을 기다리다 눈속에서 얼어죽었다는 것을 알 게 되었다.
같이 가겠다고 칭얼대던 동자를 홀로 두고 간 것을 후회하며 애통해 했다.
스님은 동자의 시신을 거두어 바위 근처 양지바른 곳에 곱게 묻어 주었다.

그해 여름, 동자의 무덤가에 이름 모를 꽃이 피어났다.
붉은 빛이 도는 것이 꼭 동자의 얼굴을 보는 것 같았다.
암자에 온 사람들은 동자의 영혼이 피어난 듯한 그 꽃을 동자꽃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동자꽃의 꽃말은 영원한 기다림이라고 한다.

 

들어보니,,  마음을 아프게 하는  전설이다.. 

'┕ 꽃에 얽힌 전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앵초의 전설  (0) 2011.02.28
개암나무  (0) 2010.02.14
말리화  (0) 2010.01.22
알며느리밥풀  (0) 2009.10.01
능소화  (0) 2009.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