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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록/┕ 영남알프스기타

<416>운문령에서 산줄기를 타고 걸어보는 문복산 산행

by 윤라파엘 2008. 12. 13.

내 스케쥴이 요즘 꼬인다.  산으로 갈 기회는 조금도 없는 주말의 연속이고,,,

12월 14일 일요일도 개인으로 쓸 시간이 없기는 마찬가지,,, 그래서 만든 시간이 토요일,, 아내와 산행에 나선다,, 

 

오늘은 운문령 에서 문복산 까지의 능선길을 다녀 오기로 한다. 오래된 기억으론 정확하게 거리와 소요시간을 가늠할수 없지만,

그래도 아내에겐 3시간 이면 충분 할 거라 말한다. 토요일 하늘은 약간 흐림 이고 운문령의 바람은 차다.  

                                    2008.12.13

12시,,이미 많은 사람들이 산으로 올라가고 그분들이 타고온 승용차가 길옆으로 빼곡이 주차되어 

운문령을 살짝 넘어가서 길의 첫굽이 쯤 공간에 차를 주차했다.

그곳에서 시그널이 부착된 어슴프레한 길로 5분정도 올라서니 운문령 능선길이다. 보니까 지름길이다,,

 

 

부산일보 발행 등산지도 하나 찾아왔다.

그러니까 ,,산행코스를 설명하자면 운문령(640)-->894.8봉-->964봉->전망대-->돌무덤->헬기장-->문복산정상 의 왕복이다.

 

설익은 겨울풍경,,아직은 가을의 잔재들이 풍성하다. 억새 덤불과 참나무 잎들이 덮어놓은 산길,,

 

좀 더 문복산에 대해서 알아보면 높이는 1013미터 , 정상의 주소는 경상북도 경주시 산내면 + 청도군 운문면 이다. 

다음까페 가고파산악회 홈엔 " 신라 화랑도의 무술연마 터전이었던 비경의 산 " 으로 나와 있다.

 

그리고 덧붙인 설명은 ??? 

천혜의 비경 삼계리 계곡은 울주로 통하는 도로가 정비되고 교통량이 많아져 여름이면 인파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러나 차마 알리고 싶지 않은 숨은 비경이 있으니 문복산을 삼계리에서 오르는 등산로이다.

신라가 삼국통일을 이루는 기본정신이 된 것이 화랑오계라고도 하는 세속오계인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세속오계는 원광법사가 신라의 현사 귀산과 추앙에게 가슬갑사에서 내려주었는데 그 가슬갑사지가 삼계부락 일대인 것으로 근래 밝혀지고 있다. 신원리 본 부락인 염창에서 삼계리 부락에 닿으면 옥류가 흘러내리는 좌측 계곡이 있다.

이 계곡은 계곡의 바위와 맑은 물이 짙고 푸른 소을 만들며 흐르고 있다.

이 계곡 위쪽에 얼마전까지 가슬갑사지라고 추정하였던 절터낌이 있고, 이 계곡을 개살피 계곡이라고 부른다.

 

개살피란 말은 가슬갑사 옆의 계곡이라는 경상도의 방언에서 유래된 듯하다.

계곡을 따라 가슬갑사 추정지를 지나면 계곡은 두 갈래로 갈라진다.
좌측으로 오르면 옛날 화랑들이 무술을 연마하였다는 문복산록을 만나게 되고 우측계곡으로 오르면 문복산을 오르는 길이다.여기까지는 삼계부락의 간이상수원이기 때문에 마을에서 입산을 강력히 통제하고 있다.

마을 입구에서 약 2km 정도 오르면 가슬갑사지라는 표석이 나오는데 근래에 재조사한 바에 의하면 이곳이 가슬갑사지가 아니고 마을자체가 가슬갑사지라는 설이 있어 하루속히 세밀한 지표 조사가 요망된다.
가슬갑사지라는 표석부근에서 계곡을 따라 다시 좌측계곡으로 들어선 후 우측으로 학대산(917m)를 두고 가파른 길을 오르면 문복산에 닿게 된다.

그러나 이길은 마을주민들의 식수로 이용되는 계곡을 거쳐야 하기때문에 마을에서도 통제하고 있어 입산을 하는 이가 없다.

 

따라서

운문령에서 좌측 능선길(가지산으로 가는 우측 능선의 반대쪽)을 이용하는 코스가 있다.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걷고있는 길이다) 

이코스는 곳곳에서 흰철쭉의 고목을 만날 수 있고 관목의 터널 길을 즐길 수 있어 등산객 이 많이 찾으며 이 길이 아주 좋다.
문복산의 동으로는 경주 산내의 중마을을 두고 능선을 따라 북으로는 옹강산, 남으로는 운문령, 서쪽으로 삼계리 부락을 두고 있으며 운문댐이 만수가 되면 조망이 가능하여 더욱 뛰어난 풍광을 볼 수 있다.


 

올 한해 자리를 잡고 종족 번식임무 까지 끝낸 까치수영 의 흔적,, 

 

그리곤 아직 보푸레기를 달고 작은 바람에 넘실대는 억새 덤불들
 

그렇게 등산로엔 억새 덤불이 장관이다. 담배피는 분들 산에선 절대 금연 하시길 바래본다.
 

작은 봉우리를 올라서 보니 내가 걸어갈 능선이 길게 누워있다. 
 

힘에겨운듯 가지를 땅에 내린 소나무 가족들
 

그리고 군데군데 여로의 흔적도 눈에 띈다.

 여로는 어떻게 생겼을까?? 짠~

이게 여로의 개화 모습이다. 원효산의 여로 
 

노박나무 열매들이 잔뜩 영글은 894.8봉 
 

화려한 열매를 몇컷 더 담고 뒤를 보니

 

 

짝꿍은 저런모습으로 휴식중이다. 힘이들었나 보다
 

 

아직 날리지 못한 씨털이 하나달랑 남은 그루
 

그리고 조금 걷다보니 무리지어 피었던 삽주나물의 마른가지가 눈에 들어온다
 

 

가지를 그대로 유지한채 말라버린 삽주나물의 전초모습
 

가까이서 담아보니 오히려 하얀꽃으로 있을때 못지 않게 멋진 모습이다.

삽주꽃 가지러 ~

 정족산 삽주(창출이라고도 한다)
 

등락은 낮지만 능선길 특유의 오르내림이 계속되는 산길이다
 

 

964봉 지나 10여미터에 있는 난간 전망대다. 기록사진  ,,
 

조릿대 자생지도 만나고
 

 

 

이제 정상지점을 코앞에 두고 헬기장 가파른 비탈을 오른다.

그곳에서 보이는 거대한 두름바위 모습이다.

대현리 쪽으로 하산하게 되면 저바윗등을 가볼수 있는데 토굴암자가 있고 나무가 우거진 밀림으로 접근이 쉽지는 않은곳이다.

 

그 모습은 이랬다.

  

 2002.11.2일 담은 모습 

 

같은 뜻으로 불리는 바위이름 은 경상도 사투리로 디린바위라고 한다.  

 

전망대에서 걸어왔던 동쪽을 보니 고헌산이 사진담기 딱 알맞은 위치로 눈에 들어온다.

산아래 보이는 마을이 와항재 옛 암소갈비 촌이다.
 

헬기장에서 20여미터 더 북쪽으로 가면 펑펑한 능선에 세워진 정상 표지석이 있다.

문복산 정상은 이렇게 펑퍼짐한 모습이다.
 

정상도착 기념사진,,여러컷중 가장 자연스러운 것 하나 골랐다,,  
 

짝꿍 사진 하나더 담고,,,

 

 

 해발 1013.5미터 문복산 ! 영남알프스 10개의 천미터급 산군중 가장 북단에 위치한 봉우리다. 

 

문복산을 향하며 작은 봉우리에서 다시 담아본 고헌산 원경,,참으로 평화롭다. 저곳 높이가 1033미터 이던가??? 

 

 다시 왔던길로 되돌아 나오며 한번 더 담아보는 정상모습.

대현리에서 올라와 내려간 산행한번 , 옹강산에서 걸어와 운문령으로 간 산행 한번 , 대현리에서 올라와 운문령으로 간 산행한번

이번은 운문령에서 와서 되돌아가는 산행까지 모두 4번을 다녀간다.  

 

 

부근에 보이는 억새모습도 담아본다.  약간은 오목한 곳에 바람을 덜만나 고스란히 원형 보존이다.

아래 보이는 마을은 문복산 가든촌,, 
 

보기좋게 부풀린 모습이 탐스럽다.
 

 

정상을 갔다가 되돌아가는 오후 3시,,,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오후의 햇살은 구름속에서 어설프게 빛을 내리고
 

계곡에서 불어오는 차디찬 바람은 카메라의 기능까지 자꾸 에러를 띄운다.

 

 

등산로 모습,, 태풍으로 넘어져 누운나무를 타고넘고, 
 

삐죽삐죽 솟아나온 바위자락에 나뭇잎이 덮여 가끔은 발조심도 해야하는 코스,,

 

그리고 흰철쭉이 피어난다는 등산로변의 철쭉 잔가지와 진달래가지들,, 잎이 무성하면 터널이 될것이다.

 

이렇게~

 

 봄이 기다려지는 이유

능선아래 삼계리쪽의 신원천 과  대현리쪽 단곡천 골짜기의 맞바람을 한햇동안 버티어 살았을 억새풀의 엉킴

되돌아 오며 보는 운문령쪽 능선

 

잎떨어진 나무들의 가지와 미역줄나무의 덩굴 그리고 억새덤불이 두루 풍경그림이 된 산정,,
 

 

그렇게 산길은 왕복 5시간 거리를 이어져 지난다  
 

다시 894.8봉까지 줄기차게 걸어 왔다.  날이 차기도 하지만 , 운문령이 눈발이 날리면 차를 움직일수 없기 때문에

서둘러 하산을 재촉한다.
 

894.8봉 에서 보는 고헌산의 전경 ,낙동정맥은 이곳 갈림길에서 저 고현산을 오른후 북으로 이어져 간다.

 

다시 운문령으로 내려서며  담는 사진 

마지막 봉우리를 완전히 내려서니 곧 눈이올듯 흐려져 어둡다.  눈이오면 안되는데,,,

두어시간 예상했던 산길이 배가 더 걸렸다. 이럴땐 늘 듣는 충고 한마디,, 사람이 확실히 뭘 모르면서 무모하단다.

그래,,그말도 맞아~  하지만  훤히알고 다니는 산길보단 재미가 있지않나??? 이건 내 생각이다.

 

발바닥이 후끈거릴만큼 신나게 내려와 산행은 이곳에서 끝이다.

영하로 차거워진 날씨에 디카도 고장이다. 마지막 사진을 담았는데 아래 붉은 부분은 짤라내었다.

 

간이 음식점들이 늘어선 운문령 삼계리쪽 ,, 모퉁이 집들에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 오르고,, 커피생각이 나지만 ,

서들러  차를  몰고 빠져나온다.  산행 소요시간 4시간 30분 ,,마지막엔 거의 달렸을 정도이니 5시간은 봐야할 듯,, 다음 산행을 기약하며,, 

 

(이 사진들이 메모리카드 에러로 소멸된것을 복원한 것이다. 인터넷에서 찾아낸 복원프로그램  첨부파일 photorec.exe 이다)

 

 

***********댓글 옮김 ***************

대나무 :

2008.12.17 07:01
모든사물이 다 이쁘게 보이나 봅니다.
표현을 너무잘해서   잘 보고갑니다~~

       지강 :

        2008.12.17 10:56
        어서오세요, 대나무님,, 제주의 풍광도 아름답고, 블로그에 들러서 많이 감상하고 온답니다.
        그곳도 많이 추운지요??? 건강 하십시오
            
깨소금박사 :

2008.12.17 22:01
호젓한 산행을 하셨네요
가끔식은 여유를 갖고 천천히 걸어보는것도 참 좋지요

        지강 :

         2008.12.18 00:05
         산길 가다 만난 꽃한송이 앞에   사진기 들이대고 엎드리면,  
         렌즈를 통해 들여다보는 꽃세상도 참으로 아름답고 평화롭습니다.
         저흰 산길을 꼭 그러면서 다녀요.
         구 홈에서 그 흔적들을 열심리 퍼 날라올겁니다.
         글 남겨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