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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중국)/┕ 연변 소식

北, 백두산 관광 대비해 꾸준히 준비

by 윤라파엘 2009. 10. 13.

 

 

北, 백두산밀영에서 '축포' 발사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앞두고 12일 백두산 밀영 고향집 상공에 축포가 터지고 있다. 2009.2.13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 현대그룹과 북한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가 "준비사업이 추진되는 데 따라" 시작키로 합의한 백두산 관광을 위해 북한은 이미 백두산지구의 삼지연공항 개발, 체육촌과 주택단지 조성, 케이블카 설치, 대형 대중목욕탕 건설 등 관광.레저 기반 닦기를 꾸준히 하고 있다.

   삼지연공항은 백두산의 해발 1천300m 고원지대에 위치하고 있으며 중.소형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규모인 3천314×60m짜리 콘크리트 포장 활주로 1개를 갖고 있다.

   원래 이 공항은 북한 공군 제8항공사단 예하 27연대 작전기지로 북한 북동부 및 동해안 지역 방공임무를 담당하는 군용 공항이었으나 백두산 관광객을 실어나르는 민간 전세기들도 이 공항을 이용하고 있다. 여기에서 천지까지는 셔틀버스 등 차량으로 접근한다.

   직항편이 마련되면 남북을 오가게 될 항공기도 이 공항을 이용하게 된다.

   해발 1천600여m인 베개봉에는 총면적 24만8천㎡로 북한의 "동계 체육기지"인 구산지구체육촌이 있다. 이 곳에는 빙상 경기장과 스키 경기장, 아이스하키 경기관 등이 있으며 `거리 스키주로(슬로프)', `고산 스키주로', 답사자와 관광객을 위한 `관광 스키주로'와 `스키 조약장(도약장)'이 조성돼 있다.

   체육인 숙소와 청소년체육학교, 스키 휴게실 등의 부속 건물과 문화후생시설도 있으며 베개봉 밑에서 산마루까지 900여m의 경사면에는 시간당 수백명이 이동 가능한 `의자식 공중삭도(리프트)'도 설치됐다.

   북한은 2006년에 해발 2천712m의 향도봉과 천지 호반을 잇는 1.3㎞ 구간의 케이블카를 한번에 70-80명, 최대 100명씩 실어나를 수 있는 신형 케이블카로 교체하기도 했다.

   또 2007년 10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백두산 기슭에 150여개의 주택단지가 조성됐다.

   량강도 삼지연군에는 2003년 6월 백두산 관광객을 위한 대중목욕탕 `천지원'이 문을 열었다.

   이 곳은 목욕탕, 물놀이장, 청량음료매점 등의 편의시설을 갖췄으며, 남녀 각각 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중탕과 6개의 가족탕이 있다.

   민간 방북이 제한되기 전까지 평양 등에 간 남한 방문객이 백두산을 당일 코스로 관광하거나 숙박할 경우 소백수초대소나 베개봉호텔에 체류했다.

   소백수초대소는 2층 서구식 방갈로형 28동, 총 118실로 구성됐고 식당, 영화관, 노래방 등의 부대시설이 있다.

   베개봉 기슭에 자리잡은 3층 호텔인 베개봉호텔은 2개동에 150여명이 묵을 수 있다. 부대시설로 서점, 기념품 상점, 영화관, 당구장 등이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직항로를 통한 백두산 관광은 기존의 중국 경유노선(인천-옌지 약 2시간30분, 옌지-백두산 육로이동 약 5시간)에 비해 5분의 1 수준인 1시간-1시간30분 정도로 줄어들 것이라고 지난 2007년 추산했다.

   삼지연공항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약 40분이면 천지에 도달하므로 이동시간만 따질 경우 인천공항에서 천지까지 가는 데 드는 시간은 2시간 안팎에 불과하다.

   하지만 남북은 예전에도 백두산 관광에 합의했다가 후속 논의가 이뤄지지 않아 불발된 게 여러차례다.

   현대아산과 한국관광공사는 2005년 11월 북한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연내 백두산 관광 2회 이상 실시"에 합의했지만 후속 논의가 진척되지 않았다.

   남북은 2007년 '10.4 남북 정상선언'에서도 직항로를 이용한 백두산 관광에 합의했지만 이듬해 남한에서 정권교체가 이뤄지고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유야무야됐다.

   zoo@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9/08/17 19: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