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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록/산행 종합

<253>의령자굴산 2003.8.31 - 산행자료 첨부

by 윤라파엘 2003. 8. 31.

 의령의 자굴산 (897.1 미터)을 올라
2003. 8.31
의령의 자굴산을 올랐다.  짙은안개를 덮어 첫만남의 순간에 신비감을 주더니 산행이 끝나는 오후까지
산아래서는 끝내 꼭지를 보여주지 않는다,,  안개속에 앉아 김밥먹는 기분이 좀 처량했지만 , 후일 추억이 될 산행이다

 

내조리에서본 봉화대가 있는 내리뒷산 줄기 짙은 비구름이 능선줄기를 덮었다 
 

도로공사 중인 언덕위 자굴산 등산로 입구. 마을사람들이 무리를 지어 벌초하러 다니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입구에서 10미터 정도  위에 세워둔 안내도

 

자굴산 自堀山 897m

위치 : 경남 의령군 가례면· 칠곡면· 대의면
의령군의 진산으로 높이 897m이다. 북서쪽 비탈은 경사가 급해 합천군 쪽에서 보면 마치 병풍을 두른 것처럼 보이지만 의령군 쪽에서 보면 산세가 완만하다. 좌굴산 이라고도 한다. 산중턱에는 옛날 신선이 놀고 갔다는 강선암과 갑을사지(甲乙寺址)·보리사지·양천사지 등의 사찰 터가 남아 있고,

동쪽 산기슭에는 약 3m 깊이의 동굴과 금지샘이라는 천연동굴샘이 있다. 금지샘에는 병자호란 때 청나라 군사가 이곳에 침입하여 말에게 물을 먹이려고 하자 물이 갑자기 말라버렸다는 전설이 전한다. 또 조선시대 남명 조식이 그 경관에 홀려서 세월 가는 줄 모르고 노닐었다는 명경대도 있다.

등산로는 가례면 갑을리에서 시작하는 코스와 대의면 신전리에서 시작하는 코스, 칠곡면 내조리에서 시작하는 코스가 있다. 금지샘으로 오르는 코스는 급경사진 암봉 사이로 최근 철계단이 설치되어 접근이 한결 쉬워졌다.

 

절터에도 정자를 세워 거기 목침까지 놓여 있는걸 보면 누군가 기가막힌 신선놀음을 즐기는것 같다 

정상에 오르면 천왕봉에서 노고단에 이르는 지리산의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내조리 조은님 동네 뒷길로 올라 산상소류지로 내려 왔는데 꽃사진 담으며

돌아 오는데 5시간이 걸렸다.  

 

 진등 초입부에서 건너편 안개낀 능선을 배경으로

길이 편한 등산로,,작은 소나무길이다,,
안개가 끼어 알 수 없지만 어디선가 풀베는 기계소리가 들려온다 

내리를 중심으로 양편의 산능선을 바라보며 
 

때늦게 피고 있는 골등골나물의 꽃
 

며칠동안 내린비는 등산로를 도랑으로 만들어 놓았다
 

1km를 올라온 지점에 119조난 위치번호 포인트가 있다
 

 소나무를 타고올라간 칡덩쿨의 잎이 밝은빛을 받았다

올라갈수록 운해가 짙어지는 숲길에서
 

 김씨석분 묘앞의 두 번째 구조위치번호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숲속은 온통 짙은 안개가 가득하다
 

1,8 km를 올라온 지점
 

 하얀 참취꽃이 아름다운 기슭,,자연과 인간은 하나

이슬이 맺힌 아름다운 거미줄 모양
 

산아래로 길게 뻗어내린 너덜지대를 지나며
 

지천에 깔린 닭의 장풀
 

짙은 숲속에 피어난 보라색 야생화
 

자굴산에도 이삭여뀌가..
 

절터샘 부근엔 물봉선이 군락을 이뤘다.
 

 꿀맛같은 물맛,,절터샘에서

이끼낀 고목나무아래 핑크빛 물봉선
 

둥근이질풀

정상길은 금지샘 코스를 선택했다.

 

현위치는 절터샘

 

절터의 운해
 

돌무더기를 높이 쌓아 놓았다
 

홀할미너덜 위에서
 

물기를 잔뜩 머금은 바윗길,,조심조심,,
 

금지샘 가는길은 밧줄이 없으면 오르기 힘들다.

 

바윗길 상단에서,,신선대를 올라
 

신선대 뒤의 바위아래 청초한 짚신나물 한그루
 

이 비탈길에 30여평의 평지를 만난다,,아름드리 참나무 한그루
금지샘 앞에 있다 
 

금지샘 앞에서,,후렛쉬를 터뜨리면 이렇게 뿌연 사진이 된다. 두어번 깨끗한 사진을 얻기위해 되풀이 하지만 마찬가지다..
하여튼 많이 닮긴했다. ㅋ

 

 물떨어지는 소리가 청명한 금지샘 안쪽엔 쪽박두 개를 두었다

누군가 이름을 잘도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 

 

이슬을 머금은 사초류
 

흙이 거의 없는 바위에 자란 생명
좀바위솔

 

담쟁이 넝쿨을 이고서
 

계단으로 만든 참나무토막엔 구름버섯이 하얗게 자랐다.

 

정상부 능선,, 주릉삼거리 
 

고즈락에서 본 정상석
 

2시간 40분을 올라 정상을 안았다 
 

운해가 짙어 깨끗한 사진을 얻을순 없지만 멋지게 한판..
 

 정상석 뒷면의 글,, 의령인의 기상은 여기서 발원되다.

 

 하산의 시작

백련사 방향으로 가다가 달분재로 빠지는 하산길을 택했다'

정상아래 산꼬리풀 군락지 
 

자굴산의 알며느리밥풀,, 절터샘부근에서 정상까지 보이는 꽃들,, 
 

 무척 곱다,,층꽃풀이라고 한다 
어떤이가 꺽어서 들고가다 던져놓은것을 손으로 잡고 담은 것이다.  이 어딘가에 피어있겠지..
 

층꽃,, 아직 꽃을 피우지 않은 모습,,

내조리에서 절터샘을 거쳐 정상을 오르고 이제 달분재를 거쳐 산상소류지로 내려오며 담은 후반부 사진이다 ,,,

 

백련사와 내조리 갈림길 ,,정상에서 이곳까지는 계속 내리막 길이다.
 

때늦은 원추리 꽃한송이..

 

원추리의 씨방,,
  

꽃을 피우는 솔이끼 ,,
 

솔이끼가 나무둥지아래 자생하는 모습, 등산로 한가운데라서 밟히겠다
 

이슬머금은 개쑥부쟁이,,이제 가을인가 보다..
 

가을을 맞은 베틀바위,,안개로 건너편의 전망은 볼수없다
 

참취꽃 ,,억새들속에 끼어 제대로 먹지를 못했나 보다..깡말랐다
 

쑥부쟁이 ,,잠자던 암꿩이 놀라 달아난 자리에 피어있다,,
 

달분재로 내려서는 능선길의 억새풀,, 45도정도로 많이 가파르다,,
 

뒤에서 보면 머리만 떠가는 것처럼 보여 ,,억새가 사람키보다 크다
 

모양이 엉겅퀴를 닮았지만..이꽃은 산비장 이다
 

달분재,,내려오는 경삿길에서 엉덩방아를 두어번 ,,옷을 다 버렸다
 

여기서 내조리로 하산할 참이다
 

능선 빠져나가기 전에 내모습도 담고.. 

그리고 빠져나오며 돌아서 본 모습,,
 

굴참나무에 붙어자라는 거미줄과 버섯하나
 

계단길의 참나무말뚝에 자라난 구름버섯
 

영지버섯도 달렸다
 

이 꽃은 송장풀이라고 한다
 

숲속의 어수리 한그루
 

버섯들의 모양이 여러 가지로 아름답다
 

숲에서 하늘을 올려보니,,오후까지도 맑은 하늘을 안 보여준다,,
 

마을이 가까워질수록 밝은 빛속으로 들어서는 기분이다,,
 

산능선이 물에 비친 산상소류지를 지나며,,

 

길옆에 며느리밑씻게 덩쿨이 무리지어 엉켰다
 

소류지 아래 계곡물,,조은님 요기서 멱감고 놀았겠다..
 

논둑아래 피어난 물봉선,,언덕아래 지천이다
 

봉화대쪽 능선은 오후인데도 여전히 구름을 덮고있다
 

마을뒤로 보이는 자굴산 꼭지도 여전히 구름에 덮였다
 

애마를 보니 반갑다.  조은님 마을 대나무숲,, 이제 내곁을 떠나간 6199,, 기념사진이 되었다
 

 산행 끝난시간 오후5시 시간에 쫓겨 지나치며 찍었는데 , 서당같은 분위기다,,

조은님이 전씨 제실이라고 알려줬다.
 

조은님 집앞., 조은님 성씨가 전씨라는것도 알았다,,

 

이날이 벌초를 하는때여셔 남해고속도로는 정체로 몸살을 앓았다고 한다.

우린 미리 예상을 하고 국도로 부곡- 수산-삼랑진을 거쳐 부산으로 왔다,,

아기자기한 자굴산 산행이야기 ,,  끝~

 

 

 

자굴산(897.1m)
경관 좋고 전설 많은 의령의 진산

 

자굴산은 의령 고을의 진산이며 의령 고을 자체라 할 수 있는 산이다. 높고 큰 산일수록 두 고을 또는 여러 고을의 경계
가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산의 각 면 간에 교류가 어렵고 경계로 삼기가 좋으며 또 범위가 넓기 때문이다. 그러나 높이가
900m에서 불과 3m가 모자라는 897m나 되는 높고 큰 산이며 경관이 좋고 많은 전설도 간직하고 있는 자굴산(897.1m)은
서북쪽 산자락 일부를 합천군이 차지하고 있을 뿐 대부분을 의령군이 차지하고 있어서 특이하다.

 

   자굴산은 멀리에서도 눈에 잘 띈다. 지리산에서는 물론 광양의 백운산 가야산 비슬산 재약산에서 볼 수 있다. 필자는 80
km나 멀리 떨어져 있는 부산 금정사에서도 자굴산을 본 일이 있다.

 

  의령고을의 진산으로 의령의 상징인 자굴산의 우람한 모습은 의령 사람들의 가슴 속 깊이 자리잡고 있다. 그 많은 자굴산
의 자랑거리를 캐어내고 산자락 골골이 배어있는 선조들의 자취와 흔적을 찾아내며 또 그것을 널리 알리고, 누구나 가까이
하고 편안하게 둘러보고 오르내릴 수 있도록 온 정성을 쏟고 있는 '자굴산 대감'이 있다.

 

   의령군청 건설과에 근무하는 노재구씨는 자굴산에 관한 한 열의와 집념은 대단하다. 실제로 그는 금지샘 맞은편 암벽에
새겨진 전상무(田相武)라는 이름을 경주박물관에 있는 기록에서 찾아 그 분이 독립투사로 자굴산 신선대 근처를 자주 찾았
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자굴산에만 300차례 이상 올랐다는 그는 매주에 나오는 의령신문에 자굴산 이야기를 기획연재로
80회째(6월 끝주) 싣고 있다. 이 원고가 1,000여 장 되는데, 그걸 추려서 단행본으로 낼 예정이라 한다.

 

   지난해 가을에도 군 예산 1,000만원을 끌어다 자굴산에 여러 시설을 하고 보완도 했다 한다. 자굴산 고스락에 "의령인의
기상 여기로부터 발원하다" 라는 커다란 자연석으로 표석을 해 세웠고 요소요소에 잘 된 안내표지 49개를 설치했다. 또 산
길을 아래쪽은 허물어지지 않도록 통나무로 튼튼하게 받쳐 어느 한 곳 허술한 곳이 없다. 취재진과 산행을 함께 하면서도
내내 이것저것을 살폈고 백련암 길로 올라온 사람들과 만났을 때는 그들에게 그쪽 길 통나무계단에 통나무 하나가 흐트려
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어떠냐고 묻기도 했다.

 

  그래서 자굴산이 꽤 높기도 하고 까다로운 곳도 있지만 누구나, 비록 어린이와 나이 지긋한 노년의 사람들도 편하게 산행
을 즐길 수 있고 길을 잃어 헤매지 않아도 된다. 모두 그의 덕이라 할 만하다.

 

   옛날에는 자굴산에 많은 절과 암자가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산 곳곳에 절터만이 남아 있지만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기
록돼 있는 절만도 봉두사 금곡사 보리사 양천사가 있으며 특히 보리사는 해인사 창건 100년 뒤에 세워졌다는 절로 8선방
9암자가 있는 큰 절이었다고 한다. 또 고스락에는 당집이 있었고 너무 가물때에는 여기에서 생돼지를 제물로 바치고 기우
제를 지내기도 했다 하며 지금도 기와 조각과 사기그릇 조각을 볼 수 있었다. 고스락에는 또 쇠말(철마) 댓 마리를 모셨던
것을 본 사람이 있고 그 말머리가 향하는 쪽의 마을에 재앙이 온다는 미신이 있어 기우제를 지내고 나면 서로 몰래 늦게 남
았다가 쇠말의 머리를 딴 곳으로 돌려놓느라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는 것이다.

 

   노재구씨에 따르면 이 자굴산은 양의 숫산인 합천의 황매산에 대응하는 음의 암산이라 한다. 그 때문에 양의 상징인 말
을 고스락에 모심으로써 음기와 조화를 이루게 했다는 것이다. 이를 뒷바침하는 재미있는 사실을 신선대 옆의 금지샘에서
도 찾을 수 있다. 금지샘은 자굴산의 무속신앙 일번지로 양바위 사이 굴이 음핵까지 갖춘 틀리없는 여자의 음부를 닮았다.
명주실 세 꾸리가 풀려 내려간 깊이라느니 여기에 불을 피웠더니 연기가 남강의 솥바위로 나왔다는 이야기도 전해지는 이
샘은 지리산의 천왕봉을 곧바로 올려다보는 자리에 있다.

 

   기묘한 것은 금지샘 건너 독립투사 전상무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 아벽 아래 넓은 풀밭 평지 가운데에 일부러 심은 듯한
매우 오래된 큰 참나무 한 그루가 서 있어서 마치 치마폭처럼 부끄러운 금지샘을 가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 때문에 천왕
봉에서 금지샘을 직접 들여다 볼 수는 없게 되어 있다. 더구나 건너에는 남자의 양물을 상징하는 송곳바위도 있어서 좋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사람들은 절골 막바지의 써래봉 바람덤 아래의 절터 일대의 짙은 숲과 그 사이에 솟아 있는 바위봉우리들과 신선대와 금
지샘 일대의 오묘한 경관과 시원한 조망을 가장 좋아한다. 그리고 베틀바위에서 건너다보는 홑할미너덜과 절터 신선대 일
대의 조망도 일품이다.

 

   무당들의 기도터로 많이 이용되고 있는 강선암도 그 크기와 아래로 패여 들어간 기이한 모양으로 사람들이 잘 찾는 곳이
라 한다. 특히 비가 올 때는 바위 위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수막을 이루어 그 안에서 밖을 내다보면 신기하다 한다.

 

   *산행길잡이

   자굴산의 산행은 주로 세 갈래 길이 많이 이용되고 있다. 어느 길이나 잘 닦여져 있고 안내표지가 잘 되어 있어 편안하고
편리하다.

 

   *내조리(칠곡면)길: 내조리~진등~절터~신선대(금지샘)~고스락 또는 내조리~산성소류지~통덤골~달분재~베틀바위~고
스락(약 2시간 20분).

 

   *갑을리(가례면)길: 갑을초등학교~백련암~고스락(약 2시간).

 

   *강선암(가례면 운암리)길: 상촌마을~강선암~양천사지~봉화대~달분재~베틀바위~고스락(약 3시간).

 

   이 중에서 절터와 신선대 일대의 아름다운 경관을 볼 수 있는 '내조리길'에 등산인이 가장 많다. '갑을리길'도 하산길로
많이 이용된다. 내조리에서 시작하여 갑을리로 내려가거나 갑을리에서 시작하여 내조리로 내려가도 좋다.

 

  내조리에서 산행을 시작할 때는 대개 내조 마을회관을 기점으로 한다. 회관에 붙어 있는 작은 가게를 지나 자굴재로 가는
찻길을 3~4분 걸으면 길 왼편의 작은 언덕에 묘지가 있다. 묘지를 지나며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면 바로 앞에 산으로 들
어서는 통나무계단길이 보이고 거기에 '정상 4.5km'의 안내표지가 서있다. 이 길이 진등을 타고 오르는 내조리길인 것이
다. 진등이란 긴 산등성이를 뜻한다.

 

  그리 가파르지 않은 길은 곧 숲 속으로 이어지고 마을회관을 떠나 거의 1시간이 될 무렵에 담배참이란 곳에 닿는다. 나무
꾼들이 쉬며 다배를 피우던 곳으로 일부러 쌓은 돌계단처럼 되어 있어 지게를 받치고 쉬기에 좋은 곳이다. 여기서부터 길
은 가파르게 치오르지만 산길치고는 일등길이다. 담배참에서 15분쯤 오르면 베틀바위에서 베를 짜는 할머니가 실무덕리를
누를 돌을 치마 폭에 싸고 가다 흘렸다는 홀할미너덜을 가로지른다. 너덜을 지나 10여분을 오르면 토방식 암자터가 있었다
는 절터에 이른다. 이 절터는 샘도 있고 써래봉과 산선대 등 우뚝우뚝 솟은 암봉들이 올려다 보여 경관이 좋아서 쉬기에 좋
은 곳이다.

 

   여기서부터 좀 어려운 바윗길이 시작된다. 거대한 바위 사이의 밧줄을 잡고 굴을 향해 오르다 오른편 바위로 올라서서
안간힘을 다해 오르면 바위 사이 잘록이에 이른다. 여기서 오른편으로 두어 길 높이의 바위 위로 오르면 갑자기 시야가 트
이고 아름다운 별천지가 펼쳐진다. 여기가 자굴산 제일의 신선대인 것이다.

 

   절터 일대가 내려다보이고 써래봉 바람덤 베틀바위 등이 올려다보여 그야말로 신선이 노닐만한 곳이다.신선대에서 다시
제 길로 내려섰다가 조금 오르면 곧추 선 암벽 아래 30여 평의 평평한 풀밭이 있고 그 한가운데에 큼직한 참나무가 한그루
서있다. 오른편 저만치에 여자의 음부를 닮은 기묘한 금지샘이 있다. 바위 벽에는 독립투사 전상무 선생의 이름이 새겨져
있고 청명산정(淸明山頂)이란 글귀도 새겨져 있다.

 

  금지샘에서 가파르게 올라채면 주릉 삼거리를 거쳐 고스락에 올라서 대지리의 웅자를 건너다 볼 수 있게 된다. 다시 내조
리로 하산하는 길 한가닥이 따로 있다. 고스락에서 동쪽 갑을리 길로 조금 내려서면 헬기장이 있고 암반이 많은 주릉을 타
고 10여 분을 가면 중봉을 앞에 두고 삼거리가 나타난다. '백련사 2.1km, 강선암 5.6km, 내조리 3.9km'의 안내표지가 있
고 오른편에 서쪽을 볼 수 있는 전망 좋은 벼랑이 있다.

 

   이 삼거리에서 왼편 길에 들어서서 내려가면 백련암을 거쳐 갑을리로 내려가게 되는 것이다. 내조리 강선암으로 가는 길
은 중봉을 넘지 않고 오른편으로 비탈을 가로 지른다. 길은 다시 주릉에 올라서며 베틀바위가 나선다. 베틀처럼 생긴 이 바
위에서 건너 홀할미너덜과 절터 신선대 금지샘 써래봉 일대의 아름다운 경관이 잘 보인다.여기서부터 등성이의 키 큰 나무
들을 20여m 넓이로 쳐내 마치 고속도로처럼 보이는 초원이 등성이를 따라 뻗쳐있는 색다른 광경을 보게된다.길은 이 가운
데를 뚫고 간다. 삼거리에서 40분이면 깊은 잘록이의 달분재에 이른다.

 

   여기서 앞에 있는 옥녀봉을 넘어 왼편으로 내려가면 양천사지를 지나 강선암으로 내려가고 오른편 길로 내려서면 같은
내조리로 내려선다. 안내표지에는 '강선암 3.2km, 내조리 1.9km, 정상 2.4km'로 되어 있다. 오른편 비탈길로 들어서서
30여 분을 내려가면 산성저수지 위의 산성골 입구에 이르고 여기서 또 10여 분이면 산행을 시작했던 내조리 마을회관에
돌아가 산행을 끝내게 된다.

 

   *교통
  자굴산은 의령으로 접근하는 게 가장 편리하다. 승용차로는 남해고속도로 군북나들목을 벗어나면 의령이 가까이에 있다.
정기버스를 이용할 때에는 의령행이나 의령을 지나는 교통편을 타면 된다. 기차를 이용할 때에는 경부선을 이용하든 호남
선을 이용하든 경전선(남해선)의 가야역에서 내려 자동차 편으로 의령을 찾아가야 한다.

 

   내조리 길로 자굴산에 오르려면 의령에서 산청 또는 합천 방면으로 가는 20번 국도로 들어서서 가다 칠곡면사무소 소재
지에서 오른편으로 갈라지는 길을 따르면 내조리다.

 

   대중교통편을 이용하고자 할 때에는 합천 또는 산청 방향으로 가는 직행버스 편으로 칠곡면사무소에서 내리면 내조리가
그리 멀지 않다. 갑을리 길도 의령에서 접근한다. 군내버스가 의령에서 08:30, 11:50, 15:30, 18:30 네 차례 있다.

  

 *숙박
내조리나 갑을리에 민박집이나 여관이 없고 식당도 마땅치 않아 숙식은 의령에서 해결해야 한다. 의령에는 로얄장 등 몇
개의 여관과 많은 음식점들이 있다.

 

자료인용 : 월간<사람과산> 2000년 05월 19일 금요일 박인효 01:5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