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라파엘 2011. 2. 16. 21:43

눈 내린후 복수초 만나기

2011.2.15 

눈이 많이 내리고 나니 3일전 다녀온 복수초가 생각났다.  내가 늘 입버릇처럼 하던말 "눈 내리면 꽃들은 얼어죽어,,,"

그래도 또 보고 싶어졌다. 가봐도 될까??     

 

아침 8시 30분 설원이 펼쳐졌다.  어제 낮부터 녹으며 내린눈이 밤새 계속 내려 제법 쌓였고 ,

아침햇살을 받아 하얗게 빛을 내고 있는 사직동 풍경

 

 쇠미산 자락에도 황홀한 설경이다.

  

 거성사거리 주변,, 도로는 뚫렸는데 , 도로의 결빙이 덜 풀려 이때까지 차들이 못 다닌다.

 

아파트에서 보이는 동네의 지붕들도 눈에 덮혔다.

오전 10시 업무를 위해 반여동을 들러 일을 보고 ,,

    

 오후 1시  복수초 자생지 부근에 도착했다.  서서히 올라간 온도로  눈은 빠른속도로 녹아

왠만한 곳은 이미 바닥이 드러났고 , 헛수고가 될까싶어 급한 마음으로 접근하니 숨이 끊어질듯 힘들다.

  

그래도 잠시 숨을 고르며 , 바다를 향해 한방 날리고 ,,

 

와우~ 여긴 아직 눈이 덜 녹았다.  주변에 몇분이 함께 와 계시고

빈틈을 이용해 담은 설중 복수초 모습

   

  

    

  

 작은 송이들은 아직도 눈속에 있어 보이질 않는다.

 

나무위에서 녹은 눈뭉치가 푹푹 떨어져 내리고 , 사람들도 하나둘 자꾸 올라오고 있다.

얼른 나와줘야 다음 분들이 또 보실테니 , 손각대로 팍팍 사진찍기,,

  

  

  

마지막 사진 ,,

30여장을 담았는데 12분 걸렸다.  또 눈이 녹은후 열심히 결실을 맺어주기를 바라며,,

뒷분들께 인사를 드리고 , 바로 나왔다.

 

 길위로 올라와서 본 자생지 모습,,

계곡 이어서 하루 정도는 더 잔설이 남았을 것이다.

 

 

 

제설작업 나갔던 그곳 주둔지 장병들과 어울려 나오며 , 담은 바다 풍경들을 뒤로하고,,

오후 2시 주차장에 도착했다.  설중 복수초 담으러 갔던 이야기 끝~ 

 

2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 김광석

곱고희던 그손으로
넥타이를 매어주던때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그때를 기억하오
막내 아들 대학시험
뜬눈으로 지내던밤들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때를 기억하오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큰 딸아이 결혼식날 흘리던 눈물방울이
이제는 모두 말라
여보 그 눈물을 기억하오

세월이 흘러감에 흰머리가 늘어감에
모두가 떠난다고
여보내손을 꼭잡았소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다시 못올 그 먼길을 어찌 혼자 가려하오
여기 날 홀로두고
여보왜한마디말이없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가사 출처 : Daum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