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록/┕ 지리산

<247>2003 지리산종주 - 반야봉-->음정으로 탈출

윤라파엘 2003. 6. 7. 22:25

노고단에서 --->반야봉 정상까지의 종주모습 에 이어 반야봉에서 벽소령으로 가는 두번째 이야기,,,

 

반야봉 정상에서 주능선길로 되돌아 나오며 담는사진들 ,,주목지대에서 지리산의 운치를 담아보았다
 

노고단쪽 전망
 

삼도봉가는 길목에서 나무사이로 구름모습을 본다.. 소나기가 올것같은 불안감이 생겨난다..
종주중 비를 만나다는건 그만큼 체력의 소모가 심해서 계획데로 수행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삼도봉 표지석..경남,,전북,,전남경계선이 맞물리는 지점이다
 

힘들어도 기념사진 한 장 남기자..
 

화개재 (뱀사골 능선)를 향하며 보는 바위들의 모습
 

능선엔 고사목과 바위,,녹음이 함께 어울렸다..
 

화개재를 향해 내려서는 긴 목재 계단길
 

등산로 보호를 목적으로 경사가 심한곳은 모두 계단을 설치하는 중이다. 계단길은 무릎관절에 부담을 주는 단점이 있다
 

나무계단을 내려와 휴식중..
 

뙤약볕이 뜨거운 해발 1533미터의 토끼봉 꼭지..많은사람들이 햇볕을 받으면서도 낮은온도로 시원한 느낌이어서
주변에서 휴식중이었다 
 

 노고단에서 이곳까지 오는동안 이어져 만나지는 숲속의 풀들.. 단풍취인도 모르겠다.

좁은 등산로 모습을 보며
 

뿌리가 기형으로 자라 특이한 모양을 한 물푸레나무
 

영신봉 아래,, 서울등 각지에서 거의 무박으로 도착해서 산행에 나선 사람들이 이쯤되면 쏟아지는 수면에 길바닥에 그냥 쓰러져 잔다..
 

숲속 고고히 피어난 작은 야생화,, 
 

 연하천을 향하며 능선의 풍경을 담아본다

우와 이게뭐야~  사람들로 너무 복잡한 연하천 산장..점심식사를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는 사람들 
 

자리를 잡고 앉아쉴틈도 없는 산장의 모습이다
성삼재에서 산행은 이곳부터 당일의 첫숙박장소로 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즐기며 산행하는 방법으론 제일이다. 
 

연하천 산장앞의 늪지에 피어난 아랭의 물풀 꽃봉오리,,동의나물.
 

이렇게 꽃들에 시선을 보내며 잠깐씩 피로를 잊는다. 꽃을 보니 동의나물인가 보다
 

해발 1452미터의 형제봉을 지나며.. 시간이 많이 지체되는 중이다.
우리는 세석산장에 예약을 해 두었지만 ,, 아무래도 거기까지 가기엔 우리체력도 문제지만. 반야봉을 들렀다오며 소요한 두시간이

늦는데다. 등산로도 사람들로 막혀 속보로 걷기는 더 어려운상황,, 무리라고 판단하고 벽소령에서 1박을 할수 있을지 고심한다.
벌써 12시간을 걸어왔다.

 

벽소령에 도착해보니 여기도 전쟁터다.  너무많은 사람들이 더 진행을 하지 못하고 이곳에서 1박을 해야하므로

물긷는곳도 이런모습이 되었다. 물이 말랐다.  거의 모든 산행팀들이 벽소령을 1박장소로 계획을 바꾸지만 500명 수용가능장소에

1500여명이 몰려있으니  야단이다. 예약된 세석산장까지 운행은 불가능하고 ..그렇다고 비박을 할 공간도 없어 보인다.

비박터쯤 되는 좁은공간도 이미 사람들이 각자의 영역으로 선점하고 더는 없어 보인다. 
 

산장안으로 입장하지 못한 사람들이 길바닥을 차지했다..
예약을 해보긴 하는데 우리 대기번호는 337번..빈자리가 나면 그기회가 337번째라는 거다
긴 고민끝에 나머지 구간은 다음기회로...  여기서 마을로 내려 가기로 한다.  지도를 보니 하동쪽보다는 맞은편인

음정리쪽이 가까워 보여 그쪽으로 내려 가기로 한다.

 

종줏길 탈출,,이것으로 종주는 끝이다.  음정리로 하산이다,,  내려서는 숲의 상단은 고사목이 줄을섰다
 

구벽소령길에 접어든다.  산비탈에 야생화는 무리지어 피었고..정향나무 자색,,
 

지리산 인민군사령부가 자리잡았다는 마천으로 이어진 산새가 험준하다

벽소령에서 3시간여를 산길을 내려서며 보는 흰꽃들,,정향나무 흰꽃
 

이 산천에서 숨져간 젊은영령들이 혼으로 피어난것일까 .

 

다발꽃들도 보이고. 산목련 함박꽃
 

어둠이 내린 지루한 하산길에서 휴식중이다. 많이 지쳐있는 중이다. 그래도 아내가 있으니, 힘들다는 표햔도 조심스럽다
 

지리산 토벌대들이 군용트럭을 몰고 다녔을 험준한 도로를 따라가며
 

이건 찔레꽃이다.

그렇게 3시간을 걸어 내려와 음정마을에 도착했다. 밤 9시 잠자리를 알아보니 방도없다.

우여곡절끝에 얻은 잠자리는 음정-백무동-함양을 오가는 버스기사님 숙소,, 그분이 자기숙소에 민박집을 주선해주어

숙박비는 주인집에 드렸지만 , 그래도 얼마나 고마운지,,

저녁을 간식으로 대충떼우고 지친아내를  침낭에 넣어 주고 기사님과 밤늦도록 소주잔을 기울인다.

그분과 나의 인생이야기로,,,
 

우리를 태우고 함양으로 나갈 노선버스 기사 김광수40씨.. 아침에 일어나 사진을 한장 남겼다.
연락처까지 가지고 왔기떄문에 , 생각날때 전회를 걸어보니 여전히 그곳에 계신다고 한다.

언제 한번 다시 갈 생각이다.

 

이 음정마을이 지리산 빨치산이 활동했던 곳으로 전쟁의 상처를 안고 있었다.

안내도에 걸린 총은 인민군들이 쓰던 아까보소총이다..안내도엔 빨치산들의
활동루트와 아지트들이 소개되어 지리산의 민족간 비극을 새삼 떠올리게 한다
 

깊은계곡을 낀 이곳에 작년 엄청난 폭우로 난 산사태 흔적이 많았다
 

언덕에 자리잡은 토종벌통
 

백무동 계곡,,  이렇게 중단된 2003년 지리산 종주산행이었다.
 

음정리 마을앞 아름드리 돌들이 엉켜진 계곡모습을 뒤로하며 떠나는 아침풍경
 

폐쇄된 마을매점..하루를 묵은 민박집 앞에서
 

함양으로 나오는 버스가 출발하기전 어젯밤 어둠속을 뚫고내려온 산자락을 올려보니 새삼스럽다
이후 우리를 태운 버스로 함양터미날에 도착한후 다시 진주행 버스를 갈아타고 또 부산행 으로 바꾸타며 부산으로 오는

5시간여  말없이 다짐을 한다.  벽소령에서 다시 종주를 이어 가야지..